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메르스 당시 사망자가 260여 명 이었다고 실언을 했다. 이후 신종플루와 헷갈렸다며 36명으로 정정했지만 이 역시 틀린 수치다.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39명이다. 사진은 이 대변인이 국회 본관 출입에 앞서 체온측정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메르스 당시 사망자가 260여 명 이었다고 실언을 했다. 이후 신종플루와 헷갈렸다며 36명으로 정정했지만 이 역시 틀린 수치다.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39명이다. 사진은 이 대변인이 국회 본관 출입에 앞서 체온측정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김용남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토론을 벌이다 2015년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 숫자를 잘못 인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메르스 정국보다 마스크 생산량이 그나마 확충된 점"이라면서 "그 사태 그대로 있었더라면 더 난리였을 것"이라고 박근혜 정권 당시 메르스 사태를 거론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메르스 때는 확진자가 180여 명 정도 나오고 종식됐다"면서 "지금 (코로나19는) 7000명을 훨씬 넘어가고 이게 1만 명이 될지 몇 명이 더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마스크와 관련해 정부의 수급 통제 조치가 거의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됐다"면서 "처음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했다가 말을 바꾸고 있는 건 문재인 정부"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변인은 "한 가지 정정 해야겠다"면서 "지금 확진자를 기준으로 자꾸 말씀하시는데 메르스 같은 경우는 260여 명이 사망자였다. 260여 명이 사망자였고, 확인을 정확히 한 번 해봐주시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전혀 잘못 알고 계신다. 거꾸로다. 메스르 사망자는 39명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당시 토론에서 발언을 따로 정정하지 않은 채 "당시 메르스 사태 때 그저 가리기만 급급했던 박근혜 정부였다"면서 "메르스 사태 문제점을 지적하는 국민 모두를 옥죄기 위해 입에다 재갈을 물렸던 정부였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국면은 아니지만 일본과 다른 지점은 정확하게 확진자 수를 점검해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후 이 대변인 측은 '김현정의 뉴스쇼' 측에 "신종플루 사망자가 260명, 메르스 사망자는 36명이며 신종플루 사망자를 설명한 것"이라고 요청, 방송 속기록이 정정됐다. 하지만 이 대변인 측이 정정한 메르스 사망자수 36명도 틀린 수치다.

박근혜 정권 당시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거론하며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강변하다 잘못된 숫자 인용으로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2015년 유행했고, 당시 1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말까지 38명이 사망했지만 이후 2017년 9월 메르스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 총 사망자는 39명이다. 신종플루의 경우 국내 확진자 수는 75만 명, 사망자 수는 26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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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