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투 폭로 여성도 제 컷오프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한 여성을 강제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으로 컷오프(공천배제) 당했다.

민 의원은 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해당 여성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미투 의혹 폭로 여성이 민주당 측에 "서지현 검사가 TV에 나오고 정봉주, 안희정 지사가 나오면서 갑자기 (성추행) 기억이 소환됐고, 그 과정에서 역겨운 생각이 들어 '숟가락 하나 얹어놓는 심정으로 얘기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여성이) '민병두가 공천을 받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그러나 '민병두가 공천을 받고 무죄를 주장하면 자기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정도의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당이 종합적 맥락을 보지 않고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까)불안하다는 것으로 저를 배제했다"면서 "민주적 정당에서 과연 이런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인가에 대해서 계속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민 의원은 "우리 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여기(동대문을 지역구)가 얼마나 보수적인 곳인데 저런 판단을 하느냐는 회의가 많다"면서 "제가 심사숙고를 해보고 3월 15일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2018년 노래방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가 두 달여 만에 철회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