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일본도 입국금지 확대"…외교부 "역량 갖춘 나라에 자제 설득"
방역 선진국 호주까지 '빗장'…한국발 입국제한 98곳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막는 국가가 늘고 있다.

특히 호주가 입국금지 대열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주로 방역 역량이 취약한 국가들이 시행했던 입국제한이 방역 선진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후 15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8곳으로 전날 밤보다 3곳 늘었다.

이날 호주는 현지시간 5일 오후 9시부터 오는 11일까지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일주일간 금지하고 이후 갱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재고하고, 대구 방문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호주는 '2019 세계 보건안보 지수'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염병 대응력이 우수한 국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선진국도 입국제한을 시행할지 우려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춘 나라들이 과도한 조치를 하는 것은 피하도록 공관과 외교부 본부에서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도 새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몰타는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북부)를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에게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보건당국 신고를 요구했다.

콩고공화국은 한국, 이란, 이탈리아, 중국을 방문한 후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을 지정호텔에 격리한다.

조치별로 보면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곳이 37곳,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는 나라가 4곳이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13곳이다.

모잠비크는 한국, 중국, 일본, 이란 등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은 증상이 없어도 14일 자가격리, 있으면 지정시설 격리를 한다.

원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했는데 이를 강화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후난성이 추가돼 총 17개 성·시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 세계에 격리된 한국인은 총 1천226명으로 중국(860명)과 베트남(318명)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약 1천200명이 필요 기간을 채워 격리가 해제됐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강제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44곳이다.

외교부 리스트에는 아직 없지만, 조만간 시행이 예상되는 국가도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입국 거부 대상을 한국과 이란 전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주스리랑카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스리랑카 보건부는 지난 4일 시행 시기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14일 격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객선의 경우 아예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인의 하선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상대국으로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사전 통보받는 대로 항공사와 여행사에 미리 알려주고 상대국이 공식 발표하면 트위터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도 전파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