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마스크 추가대책' 논의 임시 국무회의도 주재할 듯
정총리, 내일 추경 시정연설로 국회 '데뷔전'…모레 대구로 복귀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5일 국회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고 총리로서의 국회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달 2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대응 진두지휘를 위해 대구에 상주해온 정 총리는 시정연설을 위해 9일만에 서울에 일시 복귀했다가 이튿날인 6일 대구로 내려간다.

4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마스크 수급 대책 논의를 위한 임시 국무회의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상경에 나서 오후 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할 계획이다.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주축이 돼 추진 중인 마스크 수급 추가 대책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임시 국무회의는 정부의 준비 상황에 따라 6일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대책에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50%인 공적판매 물량을 80%까지 끌어올리고, 공평한 분배를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을 이용한 1인당 구매물량 제한, 생산량의 10%만 수출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나아가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 등이 두루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는 경증 환자 격리 치료 시설인 '생활치료센터'를 비롯한 병상 확보 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어 서울로 향해 오후 중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정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과 추경 편성의 시급성을 역설하면서 여야에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에 최대한 빨리 추경을 처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2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정부질문이 정 총리의 국회 데뷔가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정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정부질문에 불참하는 바람에 시정연설을 통해 국회 무대에 처음 서게 됐다.

정 총리는 시정연설을 마치고나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조기 임용돼 대구·경북에 투입되는 공중보건의 임용식에 참석해 직접 공보의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이튿날인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까지 주재하고 하루 동안 비워둔 대구의 현장 지휘탑으로 돌아간다.

정 총리는 대구 상주 기간 숙소로 이용해온 대구은행 연수원이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됨에 따라 대구 시내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바꿀 계획이다.

정 총리는 확진환자 급증세가 계속되는만큼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대구에 계속 머무르며 현장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총리실 관계자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환자들을 생활치료시설로 입소시키고, 확산세가 다시 꺾이는 것을 보고서 서울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