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선 안돼…평화에 강한 힘 필요"
"병영 '사람이 먼저'…복무여건 개선 힘 쏟겠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 참석…"전쟁의 승패, 공군의 혁신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인한 민족의 상흔을 기억하고,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및 6·15 공동선언으로 물꼬를 튼 남북 대화 및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안보와 평화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추진이 불가피한 과제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철통같은 안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며 ▲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 방위력 개선비에 16조7천여억원을 투입했으며 ▲ 글로벌호크 도입 등 감시정찰 자산을 늘리고 있는 점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방개혁 2.0, 스마트 공군 전략을 통해 우리 공군의 안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 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며 '스마트 비행단', '스마트 항공우주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군의 다양한 노력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병영도 '사람이 먼저'"라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입은 군복이 긍지와 자부심이 되도록 병영문화와 복무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

군 의료지원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장병들의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생도들 향해 "21세기 항공우주 시대는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며 "이제 한반도의 평화로운 하늘이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공군 창군의 주역인 최용덕 장군의 손녀, 6·25 전쟁 때 공군 최초 100회 출격을 한 김두만 장군의 아들, 부자가 대를 이어 목숨을 바친 고(故) 박명렬 소령과 고 박인철 대위의 유족이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빨간 마후라'의 신화를 쓴 공사 1기 조종사들의 활약을 언급한 데 이어 "창군 당시 경비행기 20대, 병력 1천600여명에 불과했던 공군은 이제 첨단 항공기 700여대, 6만5천여명 병력을 갖춘 국가안보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으로서 공군의 역사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