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은·나미 자매 임관식 후 대구행…"저희 잘 다녀오겠습니다"
부친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움 큰 경험" 격려
'코로나 최전선' 달려간 쌍둥이 새내기 간호장교는 달랐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무사히 잘 임무 마치고 다녀오겠습니다.

"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60기 간호장교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치고 대구로 내려가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 임무를 맡는 신나은·나미(23) 소위는 부모를 안심시켰다.

이날 오후 대구에 도착한 둘은 쌍둥이 자매다.

쌍둥이는 소위 계급장을 달자마자 대구로 내려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최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대구로 가는 새내기 간호장교는 쌍둥이를 포함해 75명이다.

자매는 임관식 전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는 대구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을 부친 신광수(58·경희대 교수)·모친 김경진(54·수원청명중 교사) 씨에게 알렸다.

예비역 육군 소령(학군 26기)인 아버지 신 씨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딸들이 대구로 간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은 흔쾌히 다녀오겠다고 했다"면서 "사관학교 시절 1천 시간이 넘는 임상 경험과 외국 연수 등으로 경험을 쌓았으니 임무를 잘 수행하고 오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신 씨는 두 딸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다닐 때도 국가에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딸들을 코로나 최전선으로 보내는 심정을 말해달라'고 하자 "지금은 어찌 보면 의료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딸들은 자신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녀오겠다고 했다"면서 "딸들에게 의료를 담당하는 간호장교 입장에서 보면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과 같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격려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직접 대적해서 싸워 보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현장에 가면 의무병, 간호부사관, 민간인들도 있을 텐데 너희는 장교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할 때 태산처럼 신중히 해라. 잘못 판단하면 생명이 걸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신중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최전선' 달려간 쌍둥이 새내기 간호장교는 달랐다
신 씨는 두 딸이 성장하는 데 중학교 윤리 교사인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쌍둥이 자매에게 간호사관학교 존재를 가장 먼저 알려준 것도 어머니라고 한다.

어머니도 두 딸에게 "국가 재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국가에서 투자해 장교가 된 만큼 다치지 말고 무사히 복귀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두 딸이 계속해서 석사, 박사 공부를 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밝힌 신 씨는 "바이러스가 빨리 퇴치되어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늘 곧고 성실한 아버지를 보며 군인의 길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동생 신나미 소위는 "언니(신나은 소위)와 같이 졸업과 임관의 영광을 함께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이제는 각자의 임무를 위해 멀리 떨어지지만, 항상 한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로 언니와 약속했다"고 임관 소감을 피력했다.

쌍둥이 자매를 포함한 75명의 신임 간호장교는 대구에서 하루 이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이번 주부터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