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직접 통화 필요 국가 명단 작성해 연일 설득
외교부, 20여개 입국금지국과 기업인 출장 허용 협의

외교부가 동시다발적 입국금지로 필요한 출장을 가지 못하는 기업인의 방문을 허용하는 방안을 입국금지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입국금지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제인들이 들어갈 방법이 있는지 해당국들과 교섭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우리 입장은 양국에 필요한 경제적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그런 인력이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24, 25개 국가와 협의하고 있는데 각 나라 정부에서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36곳으로 이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은 출장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교부에 정부가 발급한 무감염증 증명서가 있으면 입국을 막지 않는 방식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국자는 "그런(무감염증 증명서) 방안을 포함해 여러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나라마다 사정이 있어서 다른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베트남의 갑작스러운 공항 변경을 왜 몰랐느냐는 지적에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니라 알고 있었고 문제는 언제부터 시행한다 그런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베트남에 그런 것을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상대국 외교부와 입국제한 조치를 사전에 협의해왔는데 상대국의 보건·질병 담당 부처가 갑자기 조치를 시행하는 바람에 통보를 제때 못 받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설득 노력에도 입국제한이 이어진다는 지적에는 입국제한국 중 선진국보다는 의료체계와 방역능력에 자신이 없는 국가들이 많다며 "우리가 설명을 잘 못 해서가 아니라 그 국가들이 판단하는 기준에 자국 역량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경화 장관이 직접 통화할 필요가 있는 국가들의 명단을 작성해 조율되는 대로 연락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필요한 국가들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전날 밤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통화한 데 이어 이날 캐나다와 몰디브 외교장관에게도 과도한 조치 자체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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