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흥덕 지역구 바꾼 정우택 단수 추천에 김양희 "재심 청구"
당 갈아탄 김수민 청원 전략공천설에 황영호 "경선 보장하라" 발끈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청주권 후보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자 곳곳에서 파열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청주권 통합당 총선 후보 윤곽 나오면서 곳곳서 파열음도(종합)
김양희 통합당 청주 흥덕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일 같은 당 정우택(청주 상당·4선)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흥덕 후보로 단수 추천된 것과 관련해 "당에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도의원, 시의원 후보 전원이 낙선하는 참패를 기록했던 정 의원이 남의 지역구를 빼앗아 짧은 기간에 승리한다는 것은 허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청주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고 밝혔으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 스스로 충북에서 쉽지 않은 곳에 뛰어 들어가겠다고 결단을 보여줘 의지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며 "정 의원의 '셀프 공천'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상당에 예비후보 등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험지라고 하는 흥덕으로 옮긴 것인데, 갑자기 애당심이 생긴 것이냐"며 "상당에서 무슨 말 못 할 사연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면 깨끗하게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로 가는 결기라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원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재심을 청구하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출마해 구태 정치인의 정치 폭력을 기필코 중단시키겠다"며 총선 완주의 뜻을 내비쳤다.

전날 통합당 공관위는 정 의원을 청주 흥덕에 단수 추천했다.

청주 흥덕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다.

통합당에서는 청주 흥덕에 김양희·이규석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정복 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청주권 통합당 총선 후보 윤곽 나오면서 곳곳서 파열음도(종합)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는 전날 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갈등의 불을 지폈다.

황영호 통합당 청주 청원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 대통합이란 이름으로 통합당에 입당한 김 의원에게 환영의 말을 전하지만, 그의 전략공천설이 회자하는 것에는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황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설이 현실화한다면 공관위와 김 의원의 밀실 야합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공관위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선 과정을 보장해 투명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청원구는 더불어민주당 4선 변재일 의원의 5선 출마가 확정된 상태에서 보수 단일화의 요구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높은 지역구"라며 "이런 지역에서 대의적 명분도 없이 정치 공학에 기반한 전략공천을 준다면 당의 총선 승리에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통합당 정식 입당식을 한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부터 일찌감치 청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통합당 공관위는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상당에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단수 추천했다.

청주권 나머지 선거구인 서원은 후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수민 의원의 통합당 입당과 관련한 논평을 내 "'철새 정치인'이 된 김 의원의 모습을 통해 젊은 정치인에게 걸었던 혹시나 하는 작은 기대가 산산이 부서졌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