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우면하지 않고 담대히 도전…전략공천 없이 당당히 경선"
같은 당 권성중 예비후보 "구태정치 반복" 탈당…갈등 봉합 관건
이광재, 9년 공백 깨고 원주갑 출마…"강원에 운명 맡기겠다"(종합)

더불어민주당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9년간의 정치 공백을 깨고 4·15 총선에 출마한다.

이 전 지사는 2일 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백척간두 위에서 한 발 내딛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원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9년 만이라는 설렘과 9년이나 흘렀다는 두려움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 전 지사는 "당과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강했고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추락할 수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운명을 강원도에 맡기려 한다.

사랑한다면 모든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주갑을 택한 이유로는 "중학교 시절 자취생활 하면서 꿈을 키웠던 원주에서 시작하고 싶다.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에서 일해보고 싶은 인간적인 심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며 "박우순, 권성중 예비후보가 당과 경선 절차와 방법을 합의해준다면 흔쾌히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가 40여일밖에 남지 않았고 경선에서 질 수도 있다.

부족하고 흠결이 많아서 평가받고 싶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더 힘들지만, 혼신을 다한다면 하늘이 도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재, 9년 공백 깨고 원주갑 출마…"강원에 운명 맡기겠다"(종합)

이 전 지사는 이어 "강원도 삶의 질을 서울·수도권 수준으로 높여야 미래가 있다"며 "젊은 세대가 몰려와야 발전이 있고, 1년에 50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귀촌 인구가 강원도 '경제'와 만나야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며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이 날개를 달아준다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인재영입 3호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전 대장은 "원주에서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강원도를 사랑하고, 능력과 인품이 있는 정치지도자가 선출돼야 한다"고 지지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산골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교를 다닌 뒤 연세대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든 대표적인 친노 그룹의 핵심인사다.

17·18대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등을 지냈으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 제한이 풀리면서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광재, 9년 공백 깨고 원주갑 출마…"강원에 운명 맡기겠다"(종합)

이 전 지사의 출마로 강원지역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 출마 선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당 권성중 예비후보는 탈당했다.

권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지사의 출마는 미리 기획되고, 계획된 것이었다"며 "시도의원들의 줄서기를 강요하며 구태정치를 반복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원주갑을 내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지사의 바람과 달리 당규상 탈당 후에는 1년 동안 복당할 수 없어 기존 예비후보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가 40여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선대위원장으로서 도내 선거의 전체 그림을 짜야 하고, 원주갑 경선까지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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