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우려 해소 기회 놓쳐"…北매체 '하노이 노딜' 1주년 메시지 생략

북한이 '하노이 노딜' 1주년에 공식적인 대미 메시지를 생략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를 통해서는 '군사력 강화'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일 '오늘의 조미(북미)대결은 자력갱생과 제재의 대결'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북한)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북미교착의 장기화가 기정사실화됐다면서도 "극도에 달한 제재책동은 역설적으로 궁지에 빠진 자들의 단말마적 발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현실 앞에서 저들의 본토 안전에 두려움을 느낀 미국이 회담장에 나와서 조미대화가 시작되었으나 워싱턴의 외교팀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저들의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하는 기회를 잡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성사 이후 지난해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린 셈이다.

북한이 작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투쟁 방향으로 정한 '정면돌파전'에 대해서는 "단순히 눈앞의 위기나 해소하자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와 맞서 싸운 선열들의 염원을 실현하여 사회주의 조선을 세계가 우러러보는 강대국으로 빛내자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당장 섣불리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기보단 문을 잠근 채 자력갱생으로 제재를 정면돌파 하기 위한 내치에 집중하겠다는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가 하노이 회담과 관련한 대미 메시지를 생략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하며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하노이 노딜 1주년 당일인 지난달 28일 '군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했으나, 이번 훈련은 역대 시행된 세 차례와 비교하면 가장 작은 규모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신보, 북미교착 장기화 언급 "북한, 앞으로도 군사력 강화"

한편, 조선신보는 "지난해 농사에서 최고수확 연도를 돌파하였으며 금속, 석탄, 건재공업과 경공업 등 인민 경제의 거의 모든 부문이 현저한 장성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경제가 발전했다고 밝혔으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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