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주일 만에 환자 2명 발생, 전남은 연일 1명씩 추가 확진
보건당국 "방역지침, 지역사회 모두 지켜야 감염병 차단"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광주·전남 지역사회 잔뜩 긴장
1주일 만에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하고, 지난달 말부터 전남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연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광주·전남 시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광주 11명·전남 4명 등 모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는 지난달 23일 9번째 확진자 나온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지만 이날 한꺼번에 2명이 발생했다.

특히 추가 발생자들은 확진 판정이 내려진 당일 오전 2시간가량 광주 남구 양림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남구에는 같은 이름의 양림교회가 3곳이 있는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이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양림교회 2곳은 예배를 중지했는데 합동 측 교회만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집회 중지와 참석 자제 당부에도 이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인원이 200∼250여명가량이어서 교인 간 전염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도 우려된다.

추가 확진자들은 모자지간으로 어머니 A씨는 광주 동구 제봉로에 위치한 광주우체국 민원실 직원이다.

지난달 28일까지 직장에 출근해 직장 내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들 B씨는 입대를 위해 대학을 휴학한 학생이며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0일까지 동행자 없이 홀로 영국과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 등 유럽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광주·전남 지역사회 잔뜩 긴장
신천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지만, 이들 모자의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직장은 물론 이들 모자가 다녀온 교회를 임시 폐쇄·소독하고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모자와 함께 사는 A씨의 친정어머니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전남도 지역 내 4번째 확진 환자가 광양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나주에서 첫 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순천에 이어 여수와 광양에서 각각 1명씩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광양 확진자는 30대 여성으로 열흘 전 울산 시부모의 방문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부모는 증상발현 전 광양을 찾은 이후 울산으로 돌아간 다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순천·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은 동일 생활권으로 상호 밀접하고 특히 신천지 교인들도 1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이 도내 다른 곳보다 크다.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감염경로를 파악해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연일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발생이 다른 지역처럼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든 주체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분간 모임과 종교활동을 자제해 하루빨리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광주·전남 지역사회 잔뜩 긴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