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이익 침해는 배신…노선 제시나하는 '허수아비당' 안 따라"
"정면돌파전, 인민 행복 위한 것"…기강 잡고 민심 달래기

노동당 내 최고 권력을 자랑하는 조직지도부 수장을 전격 해임한 북한이 간부들에게 재차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강조하며 이중고 속 민심 달래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우리 당의 인민적 성격을 뚜렷이 과시한 역사적 회의' 제목의 논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의미를 부각하고 "일꾼들이 세도와 관료주의를 부리고 제 살궁냥만 한다면 당의 본태가 흐려지는 것은 물론 혁명까지 망쳐먹게 된다"고 경고했다.

일꾼은 북한에서 간부를 지칭하는 말이다.

신문은 특히 "인민을 외면하거나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곧 혁명에 대한 포기이고 인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사상과 노선이나 제시하고 호소나 하는 광고당, 허수아비당을 인민은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논의된 '당 골간 육성의 중임을 맡은 당 간부 양성기지'에서 발생한 부정부패 사건 등을 거듭 언급하며 "정면돌파전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나타난 결함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사건이 "인민을 업신여기고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비(非)당적 행위와 특세, 특권,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에 강한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핵심간부 해임한 북한, 부정부패 또 경고…'김정은의 애민' 부각

북한이 제재 장기화 속 '경제 정면돌파전'을 추진하기 위해 사실상 전 주민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지휘하고 관리해야 할 간부들이 흐트러지는 것을 강하게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먹고살기 힘든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실무 간부들의 뇌물이나 부정청탁 등 부정부패에 대한 불만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주민들 사이에서 자칫 동요나 김정은 위원장 리더십 자체에 흠이 갈 수 있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일부 간부들'의 부정한 행위를 강하게 질타하면서도 한편으론 당의 이른바 '인민 사랑' 정책을 부각하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우리 당은 언제 한번 인민을 떠나 당 활동을 진행해본 적이 없으며 시련의 시기일수록 더욱 인민에게 의거하여 인민의 행복을 위한 거창한 작전들을 펼쳐 왔다"고 주장했다.

"인민을 위하여 결심한 일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무조건 실천하였고 인민의 아픔을 가셔주는 사업이라면 억만금도 아끼지 않았다"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이는 북한 매체들이 평소 김 위원장의 주민들을 위해 애쓴다고 '노고'를 치켜세우며 '인민 친화적'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해온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리히용 함경북도 당위원장도 이날 신문에 게재한 글에서 지난시기 도내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 관료주의·행세식 행동이 나타났다며 "이것은 당과 인민 앞에 대단히 불성실한 비당적, 반인민적인 행동이며 우리의 일심단결에 금이 가게 하는 은폐된 해독 행위"라고 자아비판 했다.

그러면서 "인민이 덕을 볼 수 있는 일을 한가지라도 더 찾아 하는 인민의 참된 충복이 되도록 하는 데 선차적인 힘을 넣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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