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대구·경북 등 6개 지역 금지에서 서울·경기 제외"
외교부 "몰디브, 서울서 가는 방문객은 입국 허용"(종합2보)
인기 관광지인 몰디브가 한국발 입국자 금지 지역 대상에서 서울·경기를 제외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교부 장관이 2일 강경화 장관과 통화에서 이 같은 결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몰디브 정부가 한국 정부의 입장과 국민의 편의를 고려해 입국금지 시행 시기를 2월 28일에서 3월 3일로 연기하고, 서울·경기 지역을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을 평가했다.

앞서 몰디브 정부는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확산하자 지난달 26일 대구, 청도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대상 지역을 경북, 경남, 부산, 서울, 경기 지역으로 확대해 3일부터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제한 조치를 다소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어 몰디브 정부에 추가 조치 자제와 확진자 집중지역 이외 여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재고를 요청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한국 국민이 부당한 권익 침해나 불편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샤히드 장관은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방역체계가 취약한 도서 국가인 몰디브로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몰디브가 서울 지역을 이번 조치에서 제외키로 결정한 것은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입국금지가 과도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몰디브의 이런 결정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입국제한 조치가 완화된 사례로 소개했다.

다만, 몰디브가 입국금지와 별도로 격리 조치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부 "몰디브, 서울서 가는 방문객은 입국 허용"(종합2보)
몰디브에 입국하는 한국인은 신고 서류의 관련 항목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입국 금지 지역 체류(입국 전 14일) 여부를 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몰디브 측은 입국 과정에서 발열 등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한국인은 타고 온 비행기편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몰디브에는 자국민 외에 외국인까지 수용할 격리 시설이 별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과 몰디브 사이에 직항편은 없으며 한국 관광객은 대부분 스리랑카를 경유해 몰디브를 방문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이 스리랑카(콜롬보)-몰디브(말레) 구간 운항을 잠정 중단했으며, 인천-스리랑카 구간 운항도 18일부터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몰디브를 방문하려는 한국인은 당분간 외국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

몰디브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입국을 전면 금지했는데 지금은 입장을 바꿔 취업비자와 사업비자 소유자는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가봉도 지난달 29일부터 전면 입국금지를 하려다가 외교부가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서 14일간 지정병원 격리로 변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