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 폭증에 의료 연대 손길…"국가 비상상황인데 당연"
1일 전국 확진자 3천526명 중 2천569명이 대구지역 확진자
우리도 급하지만 대구 돕자…전국 광역단체들 병상 지원 나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대구에 병상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지자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1일 병상 부족 문제를 겪는 대구에 병상 제공 등 지원 의사를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상황 브리핑에서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가장 큰 문제인 병상 부족 문제와 관련 대구 요청이 있을 경우 부산 상황을 고려한 뒤 지원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경계를 넘어서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병상 제공과 별도로 경남도와 함께 2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현물과 현금을 합해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부산도 확진자 수가 지역의료기관 전체가 보유한 음압병실 수를 넘어섰지만, 이동식 음압기를 활용한 일반격리병실 운영에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광주시는 대구지역 경증 확진자에게 병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공동체 특별담화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구 경증 확진자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확진자 다수 발생에 대비해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 두 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환자 간 3m 거리 유지 등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지켰을 때 두 곳 병원이 10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외롭지 않았던 이유는 뜻을 함께한 수많은 연대 손길 덕분"이라며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라고 강조했다.

우리도 급하지만 대구 돕자…전국 광역단체들 병상 지원 나서

충북도도 대구·경북 지역 요청이 있으면 병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국가적인 상황인데 병상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만 방역을 철저히 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일은 없도록 처절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대구지역 확진자 중 증세가 가벼운 63명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으로 받아들인 경남도도 적극적인 손길을 내밀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상황은 어느 특정 지역 문제를 떠나서 대한민국이 함께 감당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다"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소화가 어려워서 정부 차원 계획 세워지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상주 적십자병원과 영주 적십자병원을 모두 비우고 대구 확진 환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전남도도 도내 공공의료원 여유 병상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안병옥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증 경증에 상관없이 수용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도 급하지만 대구 돕자…전국 광역단체들 병상 지원 나서

강원도와 인천시도 대구지역 요청이 있으면 정부 통제에 따를 예정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도내 환자를 우선 치료하고 병상 여력이 남으면 대구 확진자에게 병상을 내주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국 광역지자체들이 대구 돕기에 나선 가운데 1일 오전 7시 현재 국립마산병원 67명, 국군대전병원 26명, 국군수도병원 2명, 상주적십자병원 26명, 분당서울대병원 1명, 김천의료원 1명, 인천길병원 1명, 충북대병원 1명 등 이미 많은 대구 확진 환자들이 전국 각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1일 오전 9시 현재 중앙대책본부 집계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526명이며 이 중 72.85%인 2천569명이 대구지역 확진자다.

(손형주 정회성 이정훈 이승형 김준호 임보연 김선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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