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4ㆍ15 총선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4ㆍ15 총선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영등포구을 선거구에서 출마하고자 한다"라며 미래통합당을 향해 "영등포을 선거구에 대해 후보등록 직전까지, 문 정권 심판을 위한 수평적인 야권 연대 결합에 더 노력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을은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가 위치한 사실상의 정치 1번지다.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리고 있는 법치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36년 선거정치를 통해 잔뼈가 굵은 저의 판단으로는 이 선거구에서 집권 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전체 선거 판세, 특히 제가 기꺼이 제 1야당 대표에게 양보한 종로에서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같은 달 10일 출마 계획을 접었다.

현재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영등포을에 당 대변인인 박용찬 전 MBC 앵커를 공천한 상태다. 이 의원은 "공천을 철회하고 문 정권 심판 야권연대 차원에서 제가 야권의 단일 후보로 뛸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는 끝까지 지금 상태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영등포을에 공천한 김민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훌륭한 인재일 뿐 아니라 한국 정치를 발전시키는데 아주 좋은 재목"이라며 "그런 분과 네거티브 없이 정치 혁신과 쇄신, 미래 발전을 두고 경쟁하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대표 선수가 한 명만 나서야 한다면 결국 야권에서 이기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무소속까지 다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야권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