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팀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당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3시 1분부터 총 1시간 39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한편 중국 입국 금지 문제, 신천지 확진 경로 확인 문제, 마스크 수급 불균형 문제, 4·15 총선 연기론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다음은 모두 발언과 회동 후 각 정당이 브리핑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대화록이다.

[코로나회동 발언록] ① 초당적 협력 합의
◇ 초당적 협력 합의
▲ 문 대통령 = 코로나 19사태로 국민안전과 경제 모두 아주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왔다.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하고 있다.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무총리가 직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되어 대구에 상주하고 진두지휘하며 감염병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은 밤낮을 잊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민간 의료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헌신하고 있다.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선별진료소 설치, 음압병실 확충 등 감염병 대응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

지금도 당장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만 차제에 국가적 차원의 방역 역량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긴급한 대책뿐 아니라 중장기 대책에도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

크게 걱정되는 것이 경제다.

정부는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피해 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을 긴급 지원하고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소비 진작책도 필요하다.

더 강화해야 될 대책이 있다면 국회에서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

여러 가지 필요한 지원을 예산으로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추경을 편성하여 최대한 빨리 국회에 제출하겠다.

핵심은 속도라고 생각한다.

비상 상황인 만큼 신속히 논의하여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이해찬 대표 =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으기 위해서 코로나19 극복 긴급 회동이 마련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례 없이 직접 국회를 찾아준 대통령님과 회동에 응해 준신 야당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과를 거두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국가적 어려움이 닥치면 여야는 항상 초당적으로 협력을 해왔다.

국민의 안전과 민생 회복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조속히 추경을 통과 시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예산을 뒷받침하는 일에 여야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황교안 대표 = 대통령께서 국정이 바쁘신 중에도 청와대를 나서서 국회까지 찾아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린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지금 악화일로다.

국가적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우한 코로나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

자유로운 시장경제 활성화로 대전환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서 필요한 건 국민이 따듯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한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유성엽 대표 = 먼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대통령과 4당 회담을 추진해 주신 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특히 국회를 직접 방문해서 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민생당은 이에 화답해 민생과 국민 안전을 위한 모든 노력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재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

▲ 심상정 대표 =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이 합심해서 국가적 재앙을 뚫고 나가겠다는 실효성 있는 계획을 제시할 때만 대한민국이 원팀이 되어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 가질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그 어떤 정쟁도 중단 선언을 해야 한다.

지금은 중국 봉쇄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신천지발 감염확산을 조속히 봉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해서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교단 책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 압수수색 등 가능한 공권력을 동원해 교인의 감염원인과 경로를 조속히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