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3번 환자 검사 결과 카카오톡 전달 과정에서 혼선
경남 코로나19 확진 3명 알고 보니 '음성'…도지사 "깊은 사죄"(종합)
경남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중 음성 판정으로 나온 3명을 확진자로 관리해 코로나19 확진자 관리체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어 지난 16일 확진자로 발표했던 25번째 확진자(48·남)의 일가족 3명이 음성이라고 밝혔다.

당초 확진자로 발표했던 가족은 창원에 사는 25번째 확진자의 아내(46), 아들(18), 아버지(79) 등 3명이다.

경남 확진자 순서로 31번째부터 33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도는 지난 26일 이들이 31번째 확진자인 아내가 대구를 방문한 이후 가족에게 전파됐고 남편인 25번째 확진자가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이들 3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창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새벽 검사결과를 통보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도는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했던 33번 확진자 코로나 증상이 없어 자체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이를 질병관리본부에 알려 확진자 명단 재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33번이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전산 입력한 확진자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는다고 양산부산대병원에 통보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창원보건소에 이런 사실을 전달해 도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에 경남보건환경연구원과 도 담당자 사이에 검사 결과 통보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잘못된 것을 확인했다.

유선으로 확인해야 할 내용을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도는 추정했다.

도는 이러한 사실을 31, 32번 환자가 입원한 마산의료원에도 알려 1인실에 격리된 2명 환자를 28일 아침 확진자가 없는 별관 1인 병실로 각각 옮겼다.

김경수 지사는 "이러한 일이 빚어지게 된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확진자로 오인된 3명과 도민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경남도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는 이번 확진자 오인과 관련해 보건환경연구원과 민간검사기관의 명단, 질병관리본부 시스템을 대조해 전수조사를 벌였고 3명 이외 다른 오인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철저히 확인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