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전략·단수 공천에 예비후보들 반발
도봉갑·광진갑·구로을·중구성동을 등 시끌
"지역사정 모르는 당 지도부와 공관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서울 내 지역구 곳곳에 단수 공천과 전략공천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해오던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당은 26일 서울 노원병, 광진갑, 도봉갑 등 지역구 3곳을 '청년 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이곳에 출마할 후보를 확정했다. 노원병에는 이준석 최고위원이, 광진갑에는 5호 영입 인재인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가, 도봉갑에는 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세력 '같이오름' 출신의 김재섭 전 창당준비위원장이 나선다.

이 같은 통합당의 행보에 당내에서는 볼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광진갑에서 4·15 총선을 준비하던 정송학 예비후보는 27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교수의 공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교수는 인재 영입 대상도 아닌 사람"이라며 "당에서는 탈당 이력이 있는 사람을 인재 영입이라고 해놓고 전략공천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월등히 좋게 나오고 있었다"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도 저에게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지지율이 좋다고 인정을 한 상황인 만큼 당의 결정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광진갑은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도봉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이재범 변호사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 보니 별다른 조치를 하지는 않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까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이 변호사는 "국민들에게는 혁신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역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여론을 수렴해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그리고 더 나아가 당 지도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협위원장들을 무엇으로 보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통합당의 전략공천 잡음은 해당 지역들 이외에도 구로을과 중구·성동을에서도 흘러나온 바 있다. 통합당은 김용태 의원을 구로을에, 중구·성동을에는 지상욱 의원을 각각 전략, 단수 공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로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강요식 예비후보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지만 당 지도부나 공관위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없었다"면서 "제가 오히려 소식을 듣고 다른 루트로 접촉을 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었다"고 했다. 이어 "일종의 사천"이라며 "김 의원은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탈당 1호인 만큼 무자격자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차라리 합리적인 다른 인사들이 왔다면 이해를 했을 것"이라며 "또 아직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일개 예비후보일 뿐인데 자객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예비후보는 "윤 전 실장이 확정된 이후도 아니고 벌써부터 그러는 것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김 의원 간의 밀약이 의심되는 부분"이라며 "구로주민들은 이번만큼은 낙하산은 안 된다는 민심도 형성돼 있는데 공관위는 이러한 것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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