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27일 임시 휴장 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다음달 1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27일 임시 휴장 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다음달 1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를 방문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에게 보고 들은 이야기를 (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가감 없이 전달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 현장을 살펴본 뒤 대구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5일 휴장에 들어갔다. 텅 빈 시장을 둘러본 황 대표는 “11년 전 대구(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때도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활기차고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며 “오늘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 “누가 이렇게 했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취임 1주년 행사를 하는 것보단 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를 위로 방문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바로 내려오고 싶었지만, 대처하는 분들께 부담을 드릴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어 기다리다 오늘 왔다”고 했다.

황 대표는 “병상 확보와 의료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걸 보게 됐다”며 “계산도 안 되는 손해를 입은 대구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지원과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선 “필요한 추경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4·15 총선 연기론에 대해선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