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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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우리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의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 질문에 "(코로나19를 국내에 확신시킨 인원은) 애초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입국시)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다"며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입국하면서 감염원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정점식 통합당 의원이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왜 우리 정부는 시행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31번 확진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사람으로 인한 환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받아 쳤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건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최고위원은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타임지의 기사를 거론하며"한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뛰어난 진단능력과 자유로운 언론환경, 투명한 정보공개, 민주적 책임 시스템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지금 더 큰 우려는 공포 바이러스와 선동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중국어로 "우한 짜요(우한 힘내라)!", "중궈짜요(중국 힘내라)!"라고 외치는 응원 동영상을 제작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중국 현지 매체에 소개되기도 한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자 "서울 시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를 언급했다가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시 '봉쇄조치'를 언급하면서 "최대한 이동 등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TK 봉쇄' 발언이 '우한 봉쇄'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직접 대구에 방문해 해명하는 등 당·정·청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계속 이어지자 홍 대변인은 결국 26일 당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