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집시 선교이야기 '너는 평야의 양귀비꽃 같구나' 출간

슬프고 비참한 헝가리 집시와 그 자녀를 끝없는 인내와 사랑으로 품은 원선미 씨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 '너는 평야의 양귀비꽃 같구나'(따스한이야기刊)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30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결혼 후 헝가리에서 24년째 살고 있다.

헝가리 시장이 개방된 1992년 먼저 현지에 이민해 환경·자원 순환사업체인 씨이알피(CERP) 코리아를 운영하는 최귀선 대표의 아내다.

최 대표는 재외동포 최대규모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동유럽·CIS 지역 부회장이다.

이들 부부와 두 딸과 아들이 헝가리에서 가난과 폭력, 마약과 성에 노출돼 피폐해져 가는 집시 아이들을 가슴으로 보듬고 돌보는 봉사하는 삶의 세밀한 기록이다.

이 가족이 집시 아이들을 2014년 8월 3일 처음으로 만난 후 소통하고 섬기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거칠고 무례하고 지능이 낮아도 이해하고 받아주고 마음 아파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는 선교 이야기다.

저자는 늘 기도한다.

"집시 아이들과 보육원에 온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저리고 아픈데 어미의 마음은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저에게 그 아이들을 향한 어미의 마음을 주십시오. 어미의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여 주시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넉넉한 품으로 안을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며 저자의 가족은 헝가리 집시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저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책에서 집시들의 역사나 유래, 유럽연합(EU)의 정책이나 헝가리 정부의 집시 정책 등을 다루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만난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갖고 있는 분노 어린 표정이 밝고 아름다운 것 앞에서 미소 짓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소녀의 꿈을 잃어버린 어린 엄마들의 모성을 보여주고 싶고, 가진 것이 없어 떠돌아야 하는 그들의 환경을, 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에 가난과 범죄와 폭력이 세습되고 있지만, 그건 아이들의 잘못이나 선택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편 최 부회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했고, 작은 행동이 헝가리, 나아가 동유럽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한인들이 어디를 가나 환영받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원 씨는 제17회 재외동포문학상, 제4회 재외동포 사진전에서 수상했다.

최 부회장은 모국 수출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친(고 최석기)을 대신해 1954년 수여된 화랑 무공훈장을 65년 만에 받았다.

헝가리 집시 선교이야기 '너는 평야의 양귀비꽃 같구나' 출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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