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공관 대기·당정은 당사서 회의·통합당 공식일정 중단
'방역 폐쇄' 국회 내일 오전 9시 개방…후보들, 비대면 선거운동 집중
총선 D-50 '텅빈' 국회…이르면 내일부터 의사일정 정상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25일 여의도 국회 주요 건물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코로나19 확진자(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국회가 주요 건물을 폐쇄한 뒤 방역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문에서는 의경과 국회 경비대가 출입 통제를 했다.

평소에는 국회 출입증이 없어도 정문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출입증이 없는 외부인의 경우 입장이 아예 되지 않았다.

국회 경내에 있는 본관과 의원회관, 도서관, 의정관, 어린이집의 출입문은 셔터가 내려졌다.

일부 건물은 방역 인력 등의 출입을 위해 1∼2개의 출입구만 제한적으로 열어뒀다.

평소라면 의원실 관계자와 민원인들로 북적거렸을 의원회관이나 국회 직원과 언론인 등이 꽉 채우고 있던 본관은 텅 빈 모습이었다.

그 주변에도 지나가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 주요 간부 등 필수 인력만 아직 개관하지 않은 소통관 건물에 나와 근무했다.

소통관 로비에선 직원 2명이 상주하며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체열 카메라와 손 소독제가 구비됐고 체온이 37도 이상이면 출입을 못 하도록 했다.
총선 D-50 '텅빈' 국회…이르면 내일부터 의사일정 정상화

영등포 보건소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밤새 국회 의원회관과 본관 등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의원회관은 자정께, 본관의 경우 이날 새벽 5시 30분께 방역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사무처는 소독 효과와 냄새 배출 등을 위해 24시간 이상 건물 폐쇄 상태를 유지하다가 26일 오전 9시 개방할 방침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의사 일정이 전면 중단됐고 여야 각 정당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의원들은 국회 폐쇄 조치에 따라 당사에 임시 사무공간을 두거나 여의도 모처에서 근무했다.

자택 또는 지역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의장 공관에 머물며 주요 간부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고 고위당정청 협의회만 국회 앞 당사에서 열었다.

당사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당정청 협의회 취재도 사전에 허가를 받은 풀 기자단만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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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상황에 따라 긴급재정명령도 검토키로 했다.

통합당은 당 회의 등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 주요 관계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선거운동 등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장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당 책임론' 부각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이냐"며 "도대체 왜 중국인 입국 금지가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과학적 판단을 내리는 것인지, 정치적 상황에 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인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로 4·15 총선까지 50일을 남긴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후보들은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전화나 SNS 중심의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일부 지역 선거사무소에선 주민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사무소 출입 자제령을 내리고 직접 일일 방역에 나섰다.

국회 의사일정은 이르면 26일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와 제1야당인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의사일정 협의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26∼27일 본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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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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