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책을 내놓으며 '대구·경북 봉쇄 조치'라는 용어를 쓴 것에 지역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대구·경북 봉쇄조치" 언급에 지역민 '발끈'
이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 후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봉쇄 조치는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시·경북도민들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에 사는 박모(46)씨는 "봉쇄를 한다니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구 사람이 질병을 유발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퍼뜨린 것도 아닌데 그렇게 낙인을 찍어도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이모(37·여)씨는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생활을 일주일 가까이하며 하루하루 현실 같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며 "감염병 생활 수칙을 지켜가며 묵묵히 사는 시민들을 정치권은 매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40대 포항시민 김모씨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면 안심을 시켜야지 중국 봉쇄는 안 하면서 대구·경북을 봉쇄한다고 하니 정말 열 받는다"고 지적했다.

"봉쇄란 뜻이 방역망을 촘촘히 하고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이 같은 불만을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 50대 포항시민은 "봉쇄란 단어를 대단히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 같다"며 "격앙된 지역 민심을 알고서나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