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IOC, 日정부 대변인 역할'…강력 비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묵인하면서도 반크의 올림픽 방사능 패러디 포스터를 문제삼고 있는 것은 세계를 대표하기보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우 IOC 홍보 이사는 전날 '반크가 방호복을 입고 성화를 봉송하는 내용의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올림픽 엠블럼을 무단으로 사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앞으로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장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다는 것이 반크의 주장이다.

반크는 "이 패러디 포스터는 올림픽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공익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일뿐 정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며 "시민단체의 비평·항의·건의의 목적으로 올림픽 엠블렘을 사용한 행위가 올림픽 헌장의 어떤 부분을 위반했는 지 알려달라"고 IOC에 공식 질의하며 공개 서한을 보냈다.

반크는 "IOC가 도쿄올림픽 때 일본인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욱일기 사용을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됐기에 일본 정부가 이 깃발의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고 강조하지만 침략 전쟁범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것이 반크의 입장이다.

반크는 이처럼 이중적인 잣대를 보이는 IOC의 행태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서 '도쿄올림픽 욱일기 반대 청원'에 동참한 6만2천명과 방사능 문제 청원에 참여한 5천명에게 IOC와 반크의 입장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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