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감염 방지' 예방 조치 강화…대구·경북 방문 장병 관리
군 격리 인원 1천300여명…해군, 함정 방역 대책 논의
군부대마저 뚫은 코로나19…군, 나흘간 6명 확진에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군에서도 나흘 동안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모두 부대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군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군내 감염이 발생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군 당국은 격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예방적 조치를 강화했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육군 4명, 해군 1명, 공군 1명 총 6명이다.

20일 제주 해군 기지에서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상병이 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충북 증평 소재 육군 모 부대 대위,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중위가 확진자가 됐다.

전날에는 경기 포천 육군 상병, 강원 속초 육군 병장, 대구 육군 군무원 등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56명으로 전일 대비 123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군에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감염자가 추가로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국방부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 장병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국방부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러한 지침을 하달하면서 전날부터 장병의 휴가 등이 통제됐다.

군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1천300여명을 격리했다.

앞서 3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격리 인원은 군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접촉자, 대구·청도 방문자 중 확진자 접촉 의심 인원, 기타 국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접촉 의심 인원 등이 나오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각 군도 국방부 지침에 따라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육·해·공군, 해병대는 이달 1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휴가나 외출·외박을 한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발열 증상이 난 지난 10일부터를 기준으로 정했다.

특히 함정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장병이 많은 해군은 함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상 작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강화된 방역 지침을 세웠다.

해군은 23일 오전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지휘관 원격화상회의를 열고 함정 방역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영외 장병에 대해서도 영내 장병의 이동 통제에 준하는 자가 대기 조치가 내려졌다.

장병 가족을 포함해 영외자는 일과 후 숙소에서 대기해야 한다.

해군은 목욕탕,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과 음주도 지양하도록 했다.

24일부터는 전 장병이 식사 외 근무시간에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아울러 경북·대구뿐 아니라 서울 중구, 전남 나주 등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의 방문도 금지했다.

육군과 공군도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조사해 예방적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그 외 지역에 휴가를 다녀온 장병들은 예방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3월 초 열릴 사관학교 졸업식과 신임 장교 임관식도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개최되거나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을 다녀온 장병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