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불거지자 "민주당도 6년전 똑같이 했다" 반박

미국 공화당의 한 정치후원 조직이 오는 11월 연방상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유력 인사를 경선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약체 주자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과 연관된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인 '신념과 권력'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연방상원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경선에 뛰어든 민주당 에리카 주의회 상원 의원을 지원하는 광고에 나섰다.

'비정한 정치' 상원 선거 이기려 상대당 약체 지원한 미 공화당
민주당의 또다른 경선 주자인 칼 커닝햄 전 주의회 상원 의원이 당 상원선거위원회의 공식 지지를 받는 등 유력주자로 부상하자 이를 가로막기 위해 방해 공작에 나선 것이다.

이 팩의 광고는 커닝햄이 총기규제와 성소수자 문제에서 너무 온건하고 스미스가 의료보험이나 기후변화에서 민주당의 기조에 더 부합한다면서 다음 달 3일 노스캐롤라이나 경선 때 스미스를 지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치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단체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만들어진 이 팩이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연계된 '상원리더십기금'으로부터 295만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선거자금 자료를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이 팩의 광고를 수주한 곳도 보수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상원리더십기금 회장인 스티븐 로는 민주당도 과거 공화당의 상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개입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6년 전 공화당의 유력 주자를 경선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TV광고까지 내보냈다는 것이다.

커닝햄은 입장 자료를 통해 "매코널은 유권자를 오도하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고, 공화당 후보가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이길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며 "매코널의 계획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