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 부산] ③ 불꽃 접전 동부산…해운대갑·을·기장
동부산인 해운대와 기장도 낙동강 벨트 못지않게 4·15 총선에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2년 전 해운대을 보궐선거에서 윤준호 의원을 당선 시켜 동부산에서 처음 깃발을 꽂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동진을 계속해 보수 아성을 무너뜨리는 기회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보수 통합을 계기로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민주당에 내어준 1석까지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4·15 격전지 부산] ③ 불꽃 접전 동부산…해운대갑·을·기장
◇ 해운대갑 민주는 유영민 낙점…미래통합은 하태경·조전혁·석동현 3파전
해운대갑 선거구에는 민주당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맞설 보수 진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미래통합당에서 하태경 의원과 조전혁 전 국회의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경쟁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하 의원이 당내 경쟁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유 전 장관과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유 전 장관은 4차 산업 혁명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해운대를 인공지능(AI) 도시 모델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서 하 의원도 해운대를 글로벌 교육 특구로 만들어 해운대에서 교육 혁명을 시작하겠다고 1호 공약을 공개했다.

해운대갑에서는 보수 통합 후유증을 얼마나 봉합하느냐와 인구 9만명이 넘는 해운대 신도시(좌동) 아파트 단지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도 관심사다.

석동현 전 지검장은 탈당 전력이 있는 하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가 진정한 통합을 원하는 보수 유권자의 민심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로 했다.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도 지역을 해운대로 바꾼 뒤 해운대신도시를 중심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경선과 본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4·15 격전지 부산] ③ 불꽃 접전 동부산…해운대갑·을·기장
◇ 해운대을 민주 윤준호 3전 4기 신화 vs 마당발 김대식·싱글맘 김미애
해운대을 선거구는 민주당 윤준호(52)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30년간 보수 정당이 장악한 해운대에서 3전 4기의 신화를 이뤄낸 윤 의원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등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제2 센텀시티 개발 등 해운대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에서는 김대식(57) 동서대 교수와 김미애(50) 변호사가 경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독특한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

16살에 부산에서 와 주경야독으로 일본 국비 유학을 다녀온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여의도연구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정·재계 마당발로 통한다.

17살 때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방직공장 여공으로 일하고 사법시험을 통과한 김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제2 센텀시티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여성 정치 신인으로서 참신성을 강조하며 재래시장 활성화, 도시재생, 센텀 CY 부지 공공기여, 제2센텀 첨단산업지구 개발 등 지역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2년 전 대학생 때 해운대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근형(28) 우리공화당 최고위원도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부산 선거구에서 가장 젊은 예비후보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니고 있다.

[4·15 격전지 부산] ③ 불꽃 접전 동부산…해운대갑·을·기장
◇ 윤상직 불출마 기장…여야 6명 정관신도시 표심 공략
20대 총선에서 처음 단독 선거구가 된 기장은 미래통합당 윤상직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야할 것 없이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명함을 내밀고 있다.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던 무소속 오규석 군수도 출마를 접어 여야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여야 예비후보 6명이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장에서는 16만 인구의 절반인 정관 신도시 주민 표심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5일 기장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해 최택용(52) 전 지역위원장, 김한선(65) 전 53사단장, 박견목(58) 전 기무사령부 장군이 본선에 나설 수 있는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년 전부터 기장에서 흩어진 조직을 재정비한 최 예비후보는 이낙연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두고 패기와 조직력으로 경선에서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기장 출신이면서 군 출신인 김·박 예비후보는 지역 밀착형 집권당 후보로 표 확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정승윤(50)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동만(54) 전 시의원, 김세현(62) 미래전략개발연구소 상임이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지난해 윤상직 의원 조직 인수를 놓고 불협화음이 빚어졌던 만큼 당내 통합이 절실하다.

정 교수와 정 전 시의원 모두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가운데 보수통합을 기치로 상대를 향한 비방을 자제하는 등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보인다.

친박인사인 김세현 이사는 과거 두차례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자신있다며 지역 인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