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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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짜파구리 실화냐' 오후 내내 sns와 기사 댓글에서 심심찮게 보인 말이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20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후 확진이지만 첫 사망자가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소식에 전 국민이 불안해했던 하루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는 지역사회 확산 시작을 인정했다"면서 "미리 정해진 축하 일정이었다고 이해하려 해도, 유유자적 짜파구리 먹을 때인가"라고 일갈했다.

나 의원은 "3월 중순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 및 대응 점검 차 중앙대학교를 찾았다"면서 "중앙대만 해도 3천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그 중 1,600명이 입국예정이다. 현장의 문제점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인 유학생이나 의심환자를 강제 격리할 법적 권한이 대학에게는 없기 때문이다"라며 "전체 유학생 중 기숙사 입소 학생은 고작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90%의 학생에 대한 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부는 7만여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대학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라며 "대학들로선 ‘능력 밖’의 업무다. 해봤자 수십 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수천 명 유학생을 살피느라 코로나 대응을 제외한 모든 기본업무는 마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의심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경우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코로나19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국가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이미 늦었다. 물독에 난 구멍을 막을 생각은 안하고, 새어나오는 물을 주워 담으려는 정부 대책이 개탄스럽다. 지금이라도 전염원 차단을 위한 시급하고도 단호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53명이 추가로 발생, 총 확진자가 104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후 한달가량 지난 시점인데, 이날 하루에만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 추가됐다. 이날 확진자로 확인된 환자 가운데는 첫 코로나19 사망자도 1명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 19일 숨진 A(65)씨다.

이 환자는 연고자가 없고 10살 때부터 조현병이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 사망자에게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건 맞다. 다만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 때문에 숨졌는지, 지병 때문인지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