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채동렬 연구위원 제안…수산업 유산 전시·학습 박물관 필요
"독특한 수산역사 가진 경남에 세계적 수산어업사박물관 지어야"
세계적 수산어업사 박물관을 경남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연구원은 원내 채동렬 연구위원이 연구원 정책소식지(G-BRIEF)에 '세계적인 수산어업사 박물관의 설립을 검토하자'는 글을 실었다고 19일 밝혔다.

채 위원은 이 글에서 "수산어업사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종합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이를 체계화하는 기관을 설립한다면 수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도 선점효과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 수준이고 천해 양식어업 발달 등 수산업 친화 국가인 한국은 어업 역사도 오래됐다고 언급했다.

실제 2018년 강원도 정선 매둔동굴에서 구석기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고(最古) 그물추, 선사시대 고래 어획을 입증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세계 유일의 전통 어업도구(어살)인 죽방렴 등 세계적 수준의 수산업 관련 유물과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위원은 "국내에는 수산역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박물관 시설은 없다"며 "관련 시설은 주로 종합해양박물관 형태로 설립돼 일부 수산업 역사를 전시할 뿐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류가 만들어 온 어로기술과 이와 관련한 문화와 생활사를 종합 전시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한다면 수산어업사 분야의 세계 대표급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남은 수산어업사 박물관 건립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며 "세계 1위의 조선업은 물론 독특한 수산역사와 문화가 있어 수산어업사박물관을 지을 수 있는 적지다"고 강조했다.

채 위원은 "수산어업사 박물관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다면 타당성 조사 및 국비 확보, 민자 유치 등 설립방법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대 수산업 발달 중심지인 통영시, 세계적 어업유산이 분포한 사천시, 세계 1위 조선산업도시인 거제시, 마산해양신도시를 개발 중인 창원시 등 각각의 해안도시 장기발전계획과 연계해 박물관을 지을 도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