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물갈이' 예고 속 PK 26개 지역구 76명 심사
김형오 "잠잘 생각하지 마라"
통합당 공관위, PK 심사서 "용퇴의사 없느냐" 돌직구도(종합2보)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15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6일 차 면접을 이어갔다.

대상은 부산·울산·경남 창원의 26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76명이다.

앞서 수도권·강원·충청 지역 공천 신청자들과 마주 앉았던 공관위는 이날부터 영남권 면접에 돌입했다.

공관위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라도 하듯 후보자들에게 곤혹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울산 남구갑 면접에서 공관위는 현역 이채익 의원을 향해 "지금까지 많이 했는데, 용퇴 의사가 없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이 의원이 면접 후 기자들에게 밝혔다.

재선인 이 의원은 1990년대부터 울산시의원, 경남도의원, 울산 남구청장, 울산항만공사 사장 등을 지내며 울산 정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그런 만큼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느냐는 취지다.

이 의원은 자신의 탈원전 저지 의정활동과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폭로 활동 등을 거론하며 "지금 당내에는 '투쟁 전사'가 필요하다.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탈원전을 꼭 막아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같은 지역구에 나선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역시 "왜 이리 전과가 많냐"는 지적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은 전력을 질문받았다.

김 전 청장은 "뇌물 혐의가 무죄가 나온 경위를 설명했다"고 했다.

부산 사하갑에 신청한 김소정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에게는 "당협위원장을 1년 동안 했음에도 주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많이 상승하지 않았는데 원인이 무엇이냐"는 송곳 질문을 던졌다.

창원 마산회원 현역 의원인 윤한홍 의원은 "공정하게 한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저는 누가 됐든 참신하고 신선한 사람이 PK 압승을 할 수 있도록 잘 공천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창원 의창 단수 신청자인 당 사무총장 박완수 공관위원도 '면접자'의 입장에서 심사를 받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떨린다.

역시 면접관과 면접받는 입장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중심 지역인 부산 북·강서갑 면접에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잠을 잘 생각을 하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고 박민식 전 의원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울산 남구을에서는 현역인 박맹우 의원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경쟁자로 면접에 임했다.

이들은 면접이 끝난 뒤 "민감한 만큼 (언론에) 면접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공관위, PK 심사서 "용퇴의사 없느냐" 돌직구도(종합2보)
부산 18개 지역구 중 부산 중구·영도와 수영은 면접 일정이 뒤로 밀렸다.

전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합쳐져 통합당이 탄생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현역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구·영도에는 전진당 대표였던 이언주 의원이, 유재중 의원이 현역인 부산 수영에는 권성주 전 새보수당 대변인의 공천 신청이 유력하다.

부산 지역 면접에는 부산 금정이 지역구인 김세연 공관위원이 불참했다.

창원 지역 면접엔 창원 의창 현역인 박완수 공관위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지역 연고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공관위는 19일 경남 9개 지역구, 대구 10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을 이어간다.

공관위는 20일까지 한국당 출신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1차 면접을 마치고, 한국당 출신 추가 신청자, 새보수당·전진당 출신 공천 신청자에 대한 2차 면접에 들어간다.

경선은 오는 28일 수도권부터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