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여론조사·70% 물갈이' 보도에 "현실에 기반한 상상력"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당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에 대해 18일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의 공천 신청자 면접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김성태(3선·서울 강서을), 16일 박인숙(재선·서울 송파갑), 17일 정갑윤(5선·울산 중구)·유기준(4선·부산 서·동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김성태 의원에 대해 "열사의 땅, 중동 파견 노동자에서 국회 원내대표까지 현장 경험을 살려 피땀 어린 열정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박인숙 의원에 대해선 "명의(名醫)로 이름이 높았던 박 의원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5선 정갑윤 의원은 그 경륜으로 좀 더 큰일을 해내기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염원을 애써 뿌리쳤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기준 의원에 대해선 "해수부 장관을 지낸 유 의원은 법률가의 정신으로 공정한 사회 만들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훌륭한 의정 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신념과 행동의 정치인"이라며 "(불출마에)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좋은 후보,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나라와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입장문을 낸 것은 중량급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으로 공관위의 부담을 덜어준 것에 사의를 표하면서, 당내에서 고조되는 '컷오프'(공천 배제) 불안감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면접이 시작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TK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종용,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을 일정수준 밑도는 TK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방침, 컷오프 비율 70% 등의 보도를 두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모두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현실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상상력"이라며 TK 지역에 대한 강도높은 인적쇄신이 불가피한 현실도 시사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불출마 의원들에 "살신성인 용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