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의 새해 업무보고가 이례적으로 생중계되면서 4개 부처 장관의 프레젠테이션(PT)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정통 관료 출신인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수장들은 도표와 사진 자료를 활용한 정통 스타일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바탕으로 P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

이에 비해 방송인 출신 정치인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동영상과 배경음악을 활용한 파격 형식으로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표가 약 13분으로 가장 길었고, 나머지 장관들은 8분의 시간 동안 새해 업무를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혁신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면서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을 두 차례 인용해 관심을 모았다. 문샷싱킹은 달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제작하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처음부터 연단 중앙에 서서 좌우를 고루 살피며 산업강국 전략을 설명해갔다. 참석자와의 호흡에 초점을 맞춘 PT 스타일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 이후 무대 중앙에 나가 도표와 사진을 혼합한 자료를 띄워 놓고 설명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설명할 때는 만화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였다.

박 장관의 PT는 관련 동영상과 음악을 적극 활용해 동적 이미지를 강조한 게 특징이었다. 방송인 출신 장관답게 또박또박한 어투와 동영상 메시지를 혼합해 전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