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상생협력 사례에 "전국 확산하길…정부도 '착한 임대인' 지원 모색"
남대문시장 방문 이튿날 "정부, 소극적으로 생각 말아야" 대책마련 지시
청 관계자 "확정 아니지만 확진자 방문지역 세제·금융지원 고려할 수도"
문대통령 "임대료 인하 박수…정부, 상상력 발휘해 상인 도와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전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운동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도 상상력을 발휘해 (상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대통령 "임대료 인하 박수…정부, 상상력 발휘해 상인 도와야"
앞서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의 자발적 인하를 뼈대로 하는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적극적 소비 활동으로 호응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 부처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책을 고민해달라는 내용의 지시를 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하고서, 홍삼가게 주인을 만나 '손님이 70% 이상 끊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어진 상인들과 오찬에서도 높은 임대료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3일 6대 그룹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신종코로나로 인해 지역경제 타격이 심한데,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라도 임대료를 낮춰주는 미담사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정부도 이런 것(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상상력을 발휘해서라도 (상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전주시의 상생협력 협약식에 대한 보도를 접했고, 기쁜 마음에 SNS글을 직접 작성해서 올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상인 지원정책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언급한 만큼 당연히 정부도 방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된 사안이 아니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의 상가 임차 상인들이 피해를 많이 볼 경우 정부가 지원해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제지원이나 금융지원 등을 고려해볼 수 있따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 지원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더 상세한 내용은 해당 부처에서 검토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