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사진)은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 내전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안철수의 3대 예언’을 거론하며 운을 뗀 안 위원장은 “오늘 시도당 창당대회를 하면서 새로운 3대 예언을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그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금으로 자기 편 먹여 살리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적폐로 모는 전체주의 정치를 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안철수의 3대 예언’이라며 회자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창당대회 직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4·15 총선에서 양당 구조를 깨지 못할 경우 △21대 국회는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를 오간 최악의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이고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더 심각해질 것이며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내전 상태에 돌입해 우리나라는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견제, 자신의 ‘새로운 3대 예언’이 실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양당 체제를 깨서 저의 예언을 어리석은 걱정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구태 기득권 양당 체제가 깨지면 21대 국회는 20대 국회보다 나아질 것이며 정치권이 드디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이다. 대한민국은 극단적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된 힘으로 국가대개혁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안 위원장의 SNS 글 전문.
제가 해외에 있을 때 3년 전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그 당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한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도당 창당대회를 하면서 새로운 3대 예언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조가 바뀌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에는 3가지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첫째, 21대 국회는 동물국회, 식물국회를 오간 최악의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입니다.

둘째, 먹고사는 민생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셋째,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내전 상태에 돌입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느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 입니다.

저와 국민의당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양당체제를 깨서 저의 예언을 어리석은 걱정으로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태 기득권 양당 체제가 깨지면 21대 국회는 20대 국회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정치권이 드디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된 힘으로 국가대개혁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오전에 국민의당 경기도당과 서울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했고, 지금은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시당과 광주시당 창당대회로 가는 중입니다. 일주일 후에는 귀국한 지 한 달 만에 국민의당 중앙당을 창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가운데 전속력으로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갈 길은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투혼을 불사르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되십시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