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0.2.15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0.2.15 [사진=외교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수출규제, 강제징용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0여분간 뮌헨 코메르츠방크 건물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양자회담을 한 지 1달 만이다.

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일본이 보다 가시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해결을 위한 잠정적 조치라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날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선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평행선을 달렸다. 강 장관은 우리 대법원 판결 존중, 피해자 동의 등을 강조했고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해결하라"는 일본 측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두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정보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갇힌 우리 교민들과 관련해 일본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두 장관은 또 북핵 문제의 공조를 위해 양국의 각급 협력도 계속하기로 했고,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간 원활한 소통을 해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