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가운데)과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합당 합의문 발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가운데)과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합당 합의문 발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3개 정당이 오는 17일 합당하기로 했다. 신당의 당명은 ‘민주통합당’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과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통합당의 지도체제는 세 당의 현재 대표 3인의 공동대표 체제가 될 전망이다. 공동대표 중 연장자가 상임대표를 맡기로 하면서 올해 73세로 연장자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상임공동대표를,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가 각각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최고위원은 각 당에서 한 명씩 추천한다.

이들은 브리핑에서 “통합당의 대표 임기는 오는 28일 종료한다”며 “통합당 대표의 임기 종료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임기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내용은 통합될 당의 당헌 부칙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세 당은 이날 합의한 내용을 각 당에서 추인하고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3당 합당 후에는 청년·미래세대와 소상공인협회 등과 통합을 추진해 외연 확장을 시도한다.

이번 호남 3당 통합으로 이들은 실질적으로 21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17석과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을 합치면 28석이 되지만 안철수계 의원 7명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거나 합당 후에도 사실상 당과 함께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당은 더불어민주당(129석), 자유한국당(105석)에 이어 원내 3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석수가 유지되면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배정받을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원내교섭단체로서 여야 협상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세 당의 합당일이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 기한인 15일을 넘기면서 이들이 받게 되는 보조금 규모는 크게 줄었다. 정치자금법에 의하면 각 정당에 분기별로 지급되는 경상보조금은 원내 20석 이상 정당에 총액의 50%를 우선 균등 배분하고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에는 총액의 5%씩을 나눠 지급한다.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미래당은 ‘5석 이상 20석 미만’ 기준이 적용돼 경상보조금 5억5000만원을 받고 여기에 의석수 비율과 20대 총선 득표율 등에 따라 추가 보조금을 받는다.

다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합의 내용에 반발하고 있어 최종 합당까진 난관이 예상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