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남 3당이 '민주통합당'을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측은 "동의 한 적이 없다"면서 합의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께 박주선 바른미래당·유성엽 대안신당·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3당은 오는 17일 합당한다. 첨예한 쟁점이었던 지도체제 문제는 현재 손학규 바른미래당·최경환 대안신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손학규·최경환·정동영 대표 체제는 '임시체제'이며, 합당으로부터 11일 뒤인 이달 28일에는 임기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합의해준 사안도 아니고, 동의해준 적이 없다"며 "최고위에서 의결될 확률도 거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대표들은 28일까지만 대표직을 맡고 이후에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것인데, 비대위를 꾸린 다음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없다"며 "이런 합의문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 통합과 관련해 "지금 호남 신당으로 통합해 '도로 호남당'이 됐을 때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