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세 극복 필요에 절춤점 찾아…'시너지'는 아직 미지수
호남 3당, '지도체제 갈등' 딛고 통합 극적타결…'기호3번' 확보(종합)
한때 중대 고비를 맞았던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3당 통합' 협상이 14일 극적 타결을 이뤘다.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며 협상 결렬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두 달 앞으로 임박한 4·15 총선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통합이 절실하다는 대의 아래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통합으로 얼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들 3당은 이날 오후 통합추진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는 17일 합당하고,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지도체제는 일단 현재 3당 대표들이 공동대표체제를 꾸리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상임공동대표로 오는 28일까지 임기를 수행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총선을 치른다는 것이다.

앞서 대안신당은 손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중진급 지도부가 '2선 퇴진'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손 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히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손 대표는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발언, 통합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로 선회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통합추진회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일부 참석자간 고성이 오가면서 결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호남 텃밭에서의 여권 지지세를 극복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명분 아래 각자 주장에서 한발짝씩 물러서면서 통합 결실을 보게 됐다.

다만 각 당 추인 과정에서 잡음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통합당 의석 규모는 최대 28석으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모두 탈당하더라도 21석을 확보하게 돼 원내 3당으로서 총선에서 '기호 3번'을 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선거구 획정 등이 결정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로서 목소리를 내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분열됐던 호남 세력이 다시 이합집산한 것에 불과한 데다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따른 사실상 '날림' 통합으로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킬지 의문이라는 지적은 극복해야 하는 숙제다.

이에 통합당은 청년·미래세대와 소상공인협회 등과의 통합을 통한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수도권 지역 후보를 내세워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 시한인 15일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하게 되면서 이미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미래당이 받게 될 보조금 규모는 대폭 축소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