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으로 흩어졌던 보수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지붕
한국당 최고위·공관위 확대·개편 방침…막판 지분싸움 가능성도

작년 11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기구' 제안으로 시작된 보수진영의 통합이 석달여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중도·보수통합을 표방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13일 오후 국회 의원획관에서 회의를 열어 통합신당의 공식 명칭을 '미래통합당'으로 확정하고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방향을 발표했다.

미래통합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 등을 거쳐 오는 17일 출범한다.

황 대표의 제안으로부터 석달여, 자유한국당의 '보수재건 3원칙' 수용으로 대화 물꼬가 트인 시점부터는 한 달여만이다.

미래통합당의 출범으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여러 갈래로 쪼개졌던 보수 진영은 다시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일부 중도 세력까지 끌어들여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총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보수통합에는 '흩어지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보수야권 통합 '마무리 수순'…3년여만 '단일대오' 형성하나(종합)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자유한국당의 지지도는 20%, 새로운보수당의 지지도는 2%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36%과는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져있다.

문재인 정권이 임기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정권심판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하는 보수진영으로서는 각기 흩어진 정당들을 그러모아 통합의 시너지 효과 노리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은 일단 탄핵 이후 갈기갈기 찢어졌던 보수세력이 뭉치는 동시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등 '옛 안철수계', 재야를 떠돌던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600여개 시민사회단체까지 한 배에 탑승하는 데 성공하며 4·15 총선에 대한 결의를 다지게 됐다.

'도로새누리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한국당 외부에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설치하고 중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를 다수 참여시키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하기도 했지만 결국 중도·보수의 통합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국당 106석, 새보수당 8석, 전진당 1석을 합친 미래통합당의 의석수는 115석이 된다.

이날 통준위 회의에서는 당명 결정과 더불어 최고위원회 구성 등 지도체제 문제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방안도 대부분 확정됐다.

지도체제의 경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신당의 대표를 맡고 최고위원회와 공관위는 현 한국당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다만 최고위와 공관위 인선과 관련해 향후 논란이 재발할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고위원의 경우 통준위 공동위원장단이 새로운 최고위원을 공동추천해 기존 한국당 최고위에 추가하기로 했다.

몇명을 늘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추가 인원 수나 최고위원 추천 과정에서 통준위내 이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관위는 통준위 내에서 의견이 갈리는 만큼 '추가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는 수준에서 논란을 봉합해놓은 상황이다.

통준위는 현재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의 공관위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세부적으로는 공관위원을 추가해야한다는 의견과 현 공관위 구성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이날 통준위 회의에서는 공관위원 추가 제안을 '지분 요구'로 해석한 데 대한 반발로 시민사회단체 통준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관위 구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장면이다.

보수야권 통합 '마무리 수순'…3년여만 '단일대오' 형성하나(종합)

한편 오는 14일에는 오전 통준위 회의, 오후 수임기관 합동회의가 연달아 열린다.

통준위 회의에서는 최고위·공관위 구성과 관련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각당 수임기관에는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김상훈 의원이, 새보수당에서는 오신환·정운천·지상욱 공동대표가 참여한다.

전진당은 이날 저녁 회의를 통해 수임기관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준위에 참여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는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서류로 작성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며 "통준위에서 많은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임기관 합동회의 결과는 통준위로 전달돼 다시 한번 논의된 뒤 선관위에 제출된다.

이 과정까지 무난하게 마무리되면 미래통합당은 오는 17일 출범대회를 열고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당의 탄생을 알리게 된다.

4·15 총선에서 보수 야권은 미래통합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가칭),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의 구도를 갖추게 됐다.

향후 국민당 등이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과 통합 또는 연대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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