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공천신청지 중 일부 대상"…수도권 격전지 포함될듯
단수신청지역 전체 추가공모 가능성…"좋은 후보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
오늘 후보 면접 마무리…현역 64명 등 100명 대상 '속전속결' 면접
민주, 오늘 1차 경선지역 발표…내주 전략지역 추가지정(종합)
더불어민주당은 13일 4·15 총선 공천을 위한 예비후보 면접 심사를 하고, 경선 실시 지역을 1차로 발표한다.

오는 25일께 1차 경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당내 후보들 간에 과열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배제'까지 거론하며 경고에 나섰다.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전략공천 지역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께 1차 경선지역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신청자가 2명인 지역구 중에 경선 확정이 가능한 곳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1차 경선지역은 수도권 등 40개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에는 '현역 의원 대 단체장 출신', '현역 의원 대 청와대 출신', '현역 의원 대 현역 의원' 등 대결 구도로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이 우선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예상 격전지는 유승희 의원(3선)과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이 신청한 '성북갑', 강병원 의원(초선)과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도전장을 낸 '은평을' 등이다.

남인순 최고위원(재선)과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신청한 '송파병', 고용진 의원(초선)과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신청한 '노원갑'도 있다.

인천에서는 박찬대 의원(초선)과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이 신청한 '연수갑'이 격전지로 예상된다.

이 밖에 손금주 의원(초선)과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신청한 '전남 나주화순' 등도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관위는 현역 의원만 공천을 신청해 경선이 불가능한 지역구 64곳 등 단수 신청 지역 100곳 전부를 대상으로 후보를 추가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 위원장은 "좋은 후보를 끝까지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단수 지역 전체로 추가 공모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며 "만약 추가 공모를 한다면 (공모 시점은) 다음 주 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전략공천 지역 15곳을 선정한 데 이어 다음 주 경기 김포갑·남양주병 등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추가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남양주병은 당초 (지역위원장이 없는) 사고지역으로, 전략공천지 요건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을의 전략공천지 선정 여부에 대해선 "그곳은 객관적 조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했다.

당내에서 전남·광주지역 중 2곳 안팎의 전략공천지 선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서울 구로을, 경기 부천 오정 등에 대해선 전략공천을 풀고 경선 지역으로 돌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통화에서 "다음 주에 전략지역을 추가 지정하려고 한다"며 "전략공천 지역을 우선 발표하고 누구를 전략공천할지는 3월 중순까지 회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선 지역 및 후보자 최고위 의결,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실무준비, 선거인 명부 확정 등을 거쳐 이달 25일 전후로 사흘간 1차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 오늘 1차 경선지역 발표…내주 전략지역 추가지정(종합)
경선을 앞두고 후보자 간 경쟁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당 공관위는 일부 지역에서 상호비방, 가짜뉴스 유포 등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자 전날 후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무분별한 네거티브를 할 경우 공천배제, 후보자 심사 감점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는 원외 단수 신청 지역 36명, 원내 단수 신청 지역 64명 등 1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가 이어졌다.

전날까지 진행된 복수 신청 지역 면접은 한 지역구 후보들이 같은 조에 편성돼 면접이 진행됐지만, 이날은 단수 지역 후보들인 만큼 여러 지역구 후보들이 한 조에 편성됐다.

면접에 할당된 시간도 복수 신청 지역보다 짧다.

복수 신청 지역은 후보 1명당 4분꼴로 면접시간이 주어졌지만, 원외 단수 지역은 1명당 3분, 원내 단수 지역은 1명당 2분꼴로 면접 시간이 짧게 배정돼 '속전속결'로 면접이 진행된다.

특히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지역 분위기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고 한다.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은 면접 뒤 기자들과 만나 "각 지역구별 상황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남은 기간 충실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 "우리가 희망을 주고 미래 먹거리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 한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의 전현직 원내대표들도 면접은 떨렸다고 했다.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 중 영화인이 계셨는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하며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위한)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 의지를 물었다"며 "2월 국회에 처리를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우원식(서울 노원을) 전 원내대표는 "긴장하면서 면접에 임했다"며 "정치적 소신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 했다.

이인영(서울 구로갑) 원내대표는 "당 전체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임했다"며 "당에서 부여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 다음 주 중 선대위가 발족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