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간담회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5대 그룹과 함께 재계 순위 13위인 CJ가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초청받았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6대 그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에 CJ그룹을 합해 칭한 것이다. 재계 순위가 더 높은 포스코 한화 GS 신세계 등을 제치고 영화 ‘기생충’의 투자사인 CJ가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 덕을 톡톡히 봤다. 이 회장이 청와대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6년 광복 71주년에 특별사면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청와대가 초청한 재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 중이었던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CJ그룹 수장을 함께 맡고 있는 손경식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식은) 큰 힘이고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영화 얘기를 하면 국민의 마음이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상 수상은 천재적인 봉 감독과 영화인, CJ의 지원이 조합된 결과”라며 “대통령도 영화를 사랑하셔서 관심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봉 감독 등 기생충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