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평범한 이웃의 '미담' 코너 신설…미풍양속 장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평범한 이웃의 따뜻한 미담을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했다.

신문은 지난달 말부터 매주 목요일 '우리 생활의 향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신문은 "본사편집국은 갈수록 늘어나는 미풍을 널리 소개하기 위하여 '우리 생활의 향기'라는 고정란을 냈다"며 "취재길에서 목격하고 들은 소박하면서도 감명 깊은 소행들을 묶어 연재하게 된다"고 밝혔다.

코너는 편집 의도에 맞게 말 그대로 '미담'이 주를 이루며 기자의 취재와 주민의 제보로 만들어진다.

평소 노동신문 특유의 정치적 선전 구호를 배제한 문체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첫 회 주인공은 손녀를 잃어버린 노인에게 아이를 되찾아준 이름 모를 여성이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처음 본 모자에게 선뜻 우산을 내어준 학생들 이야기도 실렸다.

지난 6일에는 궤도전차 운전사들에게 고구마를 기부한 남성, 가방을 놓고 내린 승객에게 짐을 찾아다 준 버스 운전사 사례가 잔잔한 감동을 줬다.

13일에는 교통카드를 깜빡한 노인에게 선뜻 지하철 요금을 대신 내준 청년, 길 잃은 꼬마를 살뜰히 돌봐준 대학생 이야기를 다뤘다.

신문은 "'우리 생활의 향기' 고정란이 생겨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독자가 아름다운 사실들을 쉼 없이 전해오고 있다"면서 "온 나라가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서로 돕고 이끌며 덕과 정으로 고난과 시련을 뚫고 나가는 우리 인민, 그것으로 하여 나날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우리 생활"이라고 자평했다.

노동신문의 이런 시도는 내부 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사상교육의 일환으로 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연장선에서 '자력갱생'이 경제부문의 전략이라면,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적 미풍양속도 다시 장려해 사상 이완을 막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일간지인 노동신문과 월간 정치이론잡지 '근로자' 명의 공동논설에서도 "전 사회적으로 혁명적인 도덕 기강을 확립하는 사업을 힘있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논설은 "어려운 때일수록 생활을 문화적으로, 낙천적으로 꾸려나가며 투쟁하기 좋아하고 단결력이 강하며 화목하게 사는 우리 인민의 고유한 전통을 적극 살려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좀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을 벌여 우리 사회를 건전하고 문명한 기풍이 차 넘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신문, 평범한 이웃의 '미담' 코너 신설…미풍양속 장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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