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사저 있는 양산을, 민주당·한국당 모두 '총력전' 별러
김·홍 모두 중도사퇴한 경남지사 출신…빅매치 앞두고 '신경전'도
김두관·홍준표 양산을 격돌 전망…전직 도지사간 '낙동강 혈투'
김두관·홍준표 양산을 격돌 전망…전직 도지사간 '낙동강 혈투'
4·15 총선 경남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낙동강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일찌감치 김 의원의 양산을 투입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당도 12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에 내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곳'으로 생각하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양산을을 '험지' PK(부산·경남)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당 역시 '텃밭' PK 요충지 탈환을 위해 양산을에서의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 뜻을 굳힌 뒤 민주당은 이 지역에 경남지사 출신인 김 의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지도부와 PK지역의 양산을 출마 요구를 처음에 고사했던 김 의원은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님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며 지난달 30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당도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수해 온 홍 전 대표가 지도부의 끈질긴 전략지역 출마 요구에 "'양산 대전'으로 구도가 잡히면 출마지를 바꿀 용의가 있다"며 역제안을 하자 홍 전 대표의 양산을 투입을 유력 검토 중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홍 전 대표가)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홍 전 대표의 양산을 투입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나란히 경남지사를 지낸 김 의원과 홍 전 대표는 서로 '앙금'이 있는 사이다.

최근 김 의원의 양산을 출마 확정 후 홍 전 대표와의 '빅매치' 전망이 나오자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는 않는다"며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병졸이 맞다.

PK의 승리와 민생을 위해 백의종군하러 간다"며 "홍 전 대표가 택한 지역은 언제나 한국당이 독점해온 구중궁궐이다.

구중궁궐에 앉아 지휘만 하는 대장을 원한다면 그것 또한 홍 대표의 선택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나란히 경남지사를 중도 사퇴했던 두 사람이 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과거도 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경남지사 '후임'이다.

김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으나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놓은 2012년 7월 18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중도사퇴로 도정에 공백이 생겼다며 비판했고, 그해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경남지사가 됐다.

그러나 홍 전 대표도 대선 출마를 위해 2017년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공직자 사퇴시한을 3분 남기고 사임했고,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도정을 방치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