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 놓고 '같은 과 선후배' 신경민-김민석 신경전 팽팽
민주, 총선면접 나흘째…'울산사건' 임동호·송병기도 면접(종합)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공천을 위한 예비후보 면접 심사를 나흘째 이어갔다.

지난 9일 경기(79명), 10일 경기·전북·전남·광주·인천(100명), 전날 서울·충북·충남·경북·대구·대전(90명)에 이어 이날은 서울·울산·제주·경남·강원·부산 등 40개 지역구 예비후보 103명이 면접 대상이다.

특히 이날은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얽힌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각각 면접을 치렀다.

앞서 검찰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 전 최고위원에게 울산시장 출마 포기를 권유하면서 그 대가로 공기업 사장 등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한 전 수석을 기소했다.

검찰은 또 송 전 부시장 역시 2017년 10월 청와대 측 인사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비위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김 시장의 핵심공약 관련 발표 연기를 부탁했다고 판단하고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임 전 최고위원은 면접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저를) 피해자라고 보고 있고, 저도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당에서 (면접 때)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며 "(나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전 수석 기소에 대해선 "한 전 수석도 출마해서 꼭 배지를 달아야 한다.

유능한 인재"라며 "법원에서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와 남구갑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임 전 최고위원과 송 전 부시장은 면접 대기장에서 마주쳤다고 한다.

임 전 최고위원은 "정치는 포용해야 하지만 (송 전 부시장과) 인사는 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송 전 부시장은 기자들에게 "그건 개인적인 감정이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상적인 만남 같았다"고 했다.

'기소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엔 "공소장을 갖고 변호사들과 깊이 상의했고,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이날 면접에선 첫 순서부터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을의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이 맞붙으면서다.

김 전 의원은 면접장에서 영등포을을 시범경선지역으로 지정하고, 신 의원과의 신상·정책을 망라하는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에서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벌어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공관위원의 질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 공천을 비판하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문제가 되면서 소명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전혜숙 공관위원은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민주, 총선면접 나흘째…'울산사건' 임동호·송병기도 면접(종합)
신 의원에게는 '20대 국회에서 왜 조용히 지냈나'라는 질문 등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들이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라는 공교로운 '인연'도 주목됐다.

이 밖에도 서울 송파병의 남인순 의원과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서울 강동을의 심재권 의원과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 등이 이날 면접을 치렀다.

면접은 13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