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세미나도 취소·연기…코로나19 사태로 평균 25% 영업손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호텔 객실 예약률은 30%가 줄었고, 레스토랑과 카페의 수입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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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예약률·레스토랑 매출 급감에 수원 호텔들 울상
1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A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피해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마스크 쓴 얼굴을 떨구며 이렇게 말했다.

비즈니스호텔인 A 호텔은 이날 4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주최 측이 2주간 개최를 연기했다.

2주 후 사태가 진정돼 세미나가 열릴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때까지도 지금의 상황이 지속하면 세미나 자체가 취소될 수 있어 호텔 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행사 연기뿐 아니라 이 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고 나서 30% 가까이 줄었다.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지만, 감염을 우려해 예약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텔 레스토랑과 카페는 상황이 더 심각해 하루 100만원이 넘는 매출액이 최근 30만원대로 급락했다.

평소 주변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삼삼오오 점심이나 커피를 마시러 자주 찾았으나 지금은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

A 호텔 관계자는 "우리는 단체 관광객이 잘 오지 않고 개인이나 비즈니스 출장 손님이 많은 곳인데도 이렇게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다른 호텔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호텔들의 영업손실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A 호텔뿐 아니라 수원지역 다른 호텔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지난 4∼5일 수원지역 3∼4성급 호텔 10여곳의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전화로 물어보니 최근 2주간 평균 2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 호텔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객실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내국인의 회갑이나 돌잔치 등 연회 취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B 호텔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가 취소되면서 국내외 방문객이 묵을 객실 200여개의 예약도 취소됐다.

이로 인한 매출 감소율은 25%에 달한다.

C 호텔도 150개 객실 예약, 30건의 연회, 18건의 뷔페 예약이 모두 취소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객실 예약률·레스토랑 매출 급감에 수원 호텔들 울상
다른 D 호텔은 객실 예약률이 평소보다 반 토막이 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 호텔은 관광 비수기인 1∼2월에도 이런 지경인데 3∼4월 봄철 관광 성수기까지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숙박업의 피해 규모가 크게 늘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호텔들의 자체 방역에 한계가 있으니 지자체가 방역 지원을 해주고, 품귀현상 때문에 구할 수 없는 손 세정제나 마스크 등 호텔 직원에게 필요한 위생용품 확보에도 도움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숙박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도록 업체들의 건의사항을 모아 중앙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