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해 5월 개장 목표, 3년여간 수차례 착공연기

경기 시흥시는 11일 "관상어 전문 테마파크인 '아쿠아 펫 랜드'를 다음달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아쿠아펫랜드 내달 착공"…이번엔 정말일까?
하지만 시민들은 시 등 관련 기관 및 업체가 당초 이 테마파크 개장 목표 시기를 이미 1년 가까이 넘긴 상황에서 그동안 수차례 착공을 연기한 바 있어 시의 이번 발표를 반신반의하고 있다.

아쿠아 펫 랜드는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 내 상업유통용지 2만3천345㎡ 부지에 국·도·시비 75억원과 민간 자본 등 총 860억원(용지매입비 255억원, 조성비 605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시설이다.

도와 시흥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관상어협회는 2016년 10월 31일 도청에서 이 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 시설에서 관상어 생산과 판매는 물론 관련 용품 제작 및 판매, 교육, 관상어 관련 기술 연구 등이 이뤄지고, 관상어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쿠아 펫 랜드가 개장하면 이 일대를 미래 유망산업인 관상어 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을 추진 중인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 등 주변 관광지들과 연계할 경우 해외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관상어 시장이 연간 4천100억원이고, 세계 관련 시장 규모는 45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 시설이 관련 영세업소들의 경쟁력을 높여 1천1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기관은 당시 이 시설을 2017년 6월 착공해 2019년 5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쿠아 펫 랜드는 투자 양해각서 체결 후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도와 시흥시는 지난해 3월 초 "설계 지연 등으로 그동안 사업이 지연됐다"며 "올 5월에는 반드시 착공해 내년 말 준공, 2021년 1월 개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지만, 이조차 지키지 못했다.

시흥시는 같은 해 6월 "관상어협회 쪽에서 건축 설계와 시공사 선정이 늦어져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음달(7월) 중 착공해 2021년 1월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역시 공염불이었다.

시흥시 "아쿠아펫랜드 내달 착공"…이번엔 정말일까?
이같이 시 등 관계 기관의 약속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고 시간만 흐르면서 사업비는 당초 705억원(용지매입비 255억원, 조성비 450억원)에서 15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을 물론 앞으로 1천억원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온다.

시민들은 이날 시가 밝힌 '다음달 착공'에 대해서도 "3월이 돼 봐야 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시는 이미 지난해 11월 시공사도 선정했고, 12월 실시설계를 마친 것은 물론 이달 중 건축 인허가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2021년 10월 반드시 개장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도와 시는 준비가 마무리됐지만, 민간 사업자 쪽에서 준비가 덜 돼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가 시민들이게 더는 '양치기 소년'이 되면 안 되는 만큼 다음달,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착공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