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농업 기술발전이 최우선…제재 '셀프 극복' 의지 연장선

북한은 11일 "장애와 난관을 성과적으로 뚫고 나가자면 과학기술이 등불이 되어 앞을 밝히고 발전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과학자, 기술자들은 정면돌파전의 개척로를 열어나가는 기수, 척후병이 되자'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가 의거할 무진장한 전략자산은 과학기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적대세력들의 악랄하고 끈질긴 고립 압살 책동의 주되는 과녁의 하나가 다름 아닌 과학기술분야로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전진비약의 지름길을 밝히는 과학기술의 등불이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하자는데 그 음흉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기정사실화된 오늘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 걸음 뒤떨어지면 내일에는 다른 모든 부문에서 열걸음, 백걸음 뒤떨어지게 되고 종당에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도 지켜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가시적인 성과에 매달려 힘들고 품이 많이 드는 중요연구 사업에 뛰여들기를 순간이나마 저어(주저)한 적은 없었는가, 명예와 보수를 바라고 쉽게 덕을 볼수 있는 자질구레한 연구사업에 먼저 신경을 쓰지 않았는가를 심각히 돌이켜보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문제, 철강재 문제, 식량 문제'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면서 "절박하고 절실한 과학기술적 문제를 한 가지라도 풀기 위해 결사전을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북한이 그간 북미교착 국면에서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통해 대북제재를 어떤 식으로 극복,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 '美와 장기전' 거론하며 "과학기술이 자력갱생 선도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