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의약품 등 보장안되면 무상치료 혜택 피부에 안 와닿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총력대응 속 의료보건 분야의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물질 기술적 토대 강화는 보건발전의 중요한 담보' 제목의 기사에서 "사회주의 보건을 하루빨리 선진수준으로 올려세우고 인민들이 질 높은 의료봉사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제약공업, 의료기구공업의 자립화·현대화 실현을 주문하며 "의약품과 의료기구가 원만히 보장되지 못하면 의료일꾼들이 치료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더 많은 혜택이 인민들의 피부에 가닿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이 무상치료를 체제 우월성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지속적인 경제난과 보건부문의 열약한 상태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고심하고 있음이 읽힌다.

신문은 그러면서 "병사가 무기와 탄약이 부족하면 싸움을 잘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빗댔다.

특히 "남에 대한 의존심, 수입병, 패배주의에 물젖어 개건 현대화의 목표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앉아 뭉개는 단위들도 있다"며 성과가 미흡한 일부 단위를 질타했다.

신문은 해당 사업단위들이 "치료 예방단위들에서 이용하지 못하는 의료기구들이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약품들을 생산해놓고는 계획 숫자나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라의 어려운 경제 사정에만 빙자하면서 자기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구공장이나 고려약(한약) 공장의 실태에 대해 요해(파악)나 하는 식의 일본새(일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코로나 대응 속 보건발전 강조 눈길…경제난 핑계 '질타'

신문은 관련 분야 근로자 양성과 병원 및 진료소의 현대화도 주문하면서 "치료 예방 사업에서 농촌과 도시의 차이를 줄이고…지방병원들을 현대화하면서 먼거리 의료봉사체계(원격진료)를 원만히 이용할 수 있게 조건을 갖추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보건의료 분야가 열악한 상황에서 도시와 농촌 간 진료와 치료 수준의 간극이 큰 현실을 우려한 셈이다.

실제 북한은 이번 신종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 폐쇄 등 초강수 조처를 할 정도로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신종코로나 예방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고 규정하고 총력대응을 하는 상황에서 의료보건 분야 발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이날도 신종코로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와 관련 의학 지식 등에 관한 기사를 여러 건 싣고 집중 보도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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