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축제·행사도 개최 여부 고민…지역경제 악영향
"신종코로나에" 전남 3월 봄 행사 직격탄…줄줄이 취소·연기
개최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전남지역 꽃 축제 등 봄 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축제 시기가 임박한 광양매화축제와 해남 땅끝 축제는 이미 취소됐고, 4·5월에 있을 축제와 대형 행사들도 취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 지자체 등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다음 달 도내에서 열릴 예정인 봄축제와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중 모임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여수시와 고흥군은 이달 22일 예정된 여수∼고흥 연륙 연도교 개통 기념 전국 마라톤대회를 연기했다.

오는 27일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하는 것을 기념해 열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 불똥이 튀었다.

여수시는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제18회 오동도배 여수오픈테니스대회 등 체육 행사도 연기했다.

광양시는 지난 7일 긴급회의를 열고 3월6일부터 15일까지 열기로 한 제22회 광양매화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매년 150만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찾고, 그에 따른 경제 효과도 400억원에 이르지만, 국가적 재난 상황에 동참하기 위해 취소했다"며 "안전이 우선이라며 축제위원회에서 동의해 줬다"고 밝혔다.

3월 7일부터 15일까지 해남 보해매실농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땅끝 매화 축제와 이달 29일 예정됐던 해남 달마고도 걷기 행사도 취소됐다.

땅끝 매화 축제는 지난해에도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신종코로나에" 전남 3월 봄 행사 직격탄…줄줄이 취소·연기
해남군은 많은 인원이 모이는 각종 대규모 행사나 공연을 취소·축소할 방침이다.

3월14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인 구례산수유꽃축제 개최를 놓고 구례군은 고민에 빠졌다.

신종코로나 확산 상황을 보고 17일 예정된 축제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목포 유달산 봄축제(4월 3~5일)도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4~5월로 예정된 도내 봄축제들은 아직 취소되지 않고 일단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개최 여부는 매우 유동적이다.

장성군은 홍길동 꽃길 축제가 열리는 5월 하순이면 신종코로나 위기 상황이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아직 연기나 취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4·5월 각각 열리는 함평 나비축제·담양 대나무축제도 개최까지는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 취소검토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남 봄축제나 봄 행사에는 매년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는 만큼 쉽게 취소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지속하면 4·5월 행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개최 시기가 임박한 행사들은 신종코로나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며 "다른 지자체들도 하루빨리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멈추기를 바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