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청와대 참모 엮어 흠집 내려 억지기소한 게 검찰 수사 전모"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울산 남구갑 총선 출마 선언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송 전 부시장은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벌어진 일을 시민과 남구 주민 여러분께 직접 보고 드리고 국회의원 출마를 한분 한분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송 전 부시장은 "불과 열흘 전만 하더라도 일부 신문과 방송에서 제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대역죄인 양 알려졌습니다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울산시민과 남구 주민 여러분의 과분하고 넘치는 음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지난 두 달 간 저는 선거개입 혐의로 검찰에 여덟 차례나 불려가서 80시간 이상 조사받았고, 열 곳 이상 압수수색 당하고, 언론에 1만 회 넘게 보도됐다"며 "먼지 한 톨 모래 한 조각까지 샅샅이 털렸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자 별건 수사로 약점을 잡기 위해 제가 잠시 몸담았던 회사 등 사생활 영역까지도 뒤졌다"고 주장했다.

또 "5차 소환 이후 이뤄진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법원은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며 "검찰 수사가 무리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든 저를 포함해 송철호 시장과 청와대 참모들까지 엮어서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로 억지 기소를 했는데, 이것이 이번 검찰 수사 전모"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울산 남구갑 총선 출마 선언
송 전 부시장은 또 "검찰의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라 거대 기획 수사가 이뤄진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래고기 불법 환부사건 의혹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이번 수사의 도화선이 됐고 정작 중요한 지역 토착 비리 진실은 묻혀 버렸다"며 주장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정치 공작 수사로 시민 표심을 강도질하고 시장직을 훔쳐 갔다고도 하는데 부산과 울산, 경남 후보 1, 2위간 득표율 차이는 모두 앞섰다"며 "이를 도둑질이라고 하는 것은 민의 왜곡이자, 시민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송 전 부시장은 또 "재판이 끝난 뒤에도 저의 신변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저의 경쟁자들은 송병기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나 재선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명백한 흑색선전이자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원 재판에도 자신 있다"며 "제 일신의 영달만 생각한다면 저는 책임만 가득한 공직의 가시밭길을 다시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